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한다는 것

@adura.edit from Threads

블로그는 내가 글을 쓰는 공간이다. 그리고 누구나 내가 쓴 글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나 할까? 아니 누군가가 궁금해한다면 그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글을 써야할까? 누구를 위해 운영하는 블로그인 걸까?

이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다보니 첫 글을 쓰기까지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끄적거리련다. 고민만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오늘 하루에는 더이상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나만의 기준을 정하고 가려한다. 이 블로그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의 것이다.

나는 수학이 좋다. 평소에 내적 흥이 많은 편인데, 수학이라는 논리와 지성체계 앞에 서면 선선하게 식어가는 등허리의 색다른 쾌감이 느껴진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희일비하던 것이 무색하게 삽시간에 초연해지는 그 서먹함이 좋다. 그래서 나는 수학과 과학을 사랑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학은 어느새 기술로 둔갑하여 세계인의 지성 위에 종교처럼 군림하고 있다. 나는 다시 본연으로 돌아가서 인간의 오성 위에, 인간을 위한 이학을 정립하기를 제안한다. 그에 앞장서서 나는 우리의 전통과 우리의 철학으로 체계를 재구성하고자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 나의 시도를 보게되다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본인만의 감상이 남는다면 나는 그것으로 더 바랄 것이 없다.

다시 한번, 모든 포스트를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와 ‘세상 아무것에도 애정과 감흥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친다. 시행착오를 함께 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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